샌 루이스 오비스포

새해 첫 업무일부터 출장을 가게 되었다.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의 중간쯤에 있는 샌 루이스 오비스포라는 작은 도시에 우리 회사 본사가 있다. Cal Poly San Luis Obispo라는 대학이 시 경계 바로 바깥 쪽에 있어서 시의 경제, 문화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스페인 카톨릭이 캘리포니아에 세운 21개의 미션중에 하나인 샌 루이스 오비스포 미션도 있다.

아래 사진은 샌 루이스 오비스포에서 20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아로요 그란데라는 도시인데 모형인줄 알았던 닭이 움직여서 깜짝 놀랐다. 이 곳에는 이런 수탉 10마리 정도가 돌아다닌다고 하는데 그래서 Rooster Creek이라 불리기도 한다.

우리 회사는 3년 전에 샌 루이스 오비스포에서 시작되어서 그 곳의 중소형 가게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했었는데,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 작년부터 핵심 인력들이 로스앤젤레스로 오게 되었고 그 시기에 내가 이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현재 샌 루이스 오비스포에는 직원 1명이 있고 사장이 몇 주에 한 번씩 방문하는데, 큰 사무실을 쓰지도 않고 낭비만 하고 있어서 최소한의 공간만 남겨두고 서브 리스를 하려고 하고 있다. 샌 루이스 오비스포가 한 눈에 보이는 큰 유리창과 유리로 된 방들이 지난 몇 개월간 사용되지 않고 있는 것은 정말 큰 낭비인 것 같다. 게다가 이 곳에 있는 의자들은 개발자들이 갖고 싶어한다는 허먼 밀러!!! 지금 로스앤젤레스 오피스는 임시 오피스지만 정식 오피스가 생기면 나한테도 허먼 밀러 에어론을 하나 줄 거라고 한다^^

샌 루이스 오비스포에 온 주 목적은 오전 2시간, 오후 3시간의 미팅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미팅 자체는 많은 정보를 얻었고 유익한 시간이었지만 로스앤젤레스에서 샌 루이스 오비스포까지는 차가 막히지 않을 경우에 편도 3시간이 걸리는 거리이다. 결국 미팅보다 길에서 시간을 많이 쓴 것이다. 사장이 운전하고 나는 뒷자리에서 사장님 모드로 잤기 때문에 큰 불만은 없지만 미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면 정말 길에서 소비하는 시간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마지막으로 샌 루이스 오비스포에는 Firestone이라는 햄버거 레스토랑이 있는데, 샌 루이스 오비스포에 살고 있다면 누구나 아는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감자 튀김을 바구니로 주문하면 감자 튀김만 먹어도 배부를 정도로 많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