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 체험기 2016 - 회사편
1년전 쯤에 구직활동을 할 때에는 안드로이드 개발자를 구하는 회사가 메신저 회사와 비디오 관련 회사로 양분되어 있었는데, 올해에는 메신저 회사쪽은 거의 채용이 없었고 비디오 스트리밍 회사는 1년전과 마찬가지로 많은 회사들이 채용을 하고 있었다.
비디오 스트리밍
- WhipClip: TV에서 본 재미있는 장면을 공유하는 서비스인데, 작년에도 지원했었고 링크드인에서 회사 채용담당자와도 연결되어 있어서 이력서를 보냈는데 아무 연락을 받지 못했다.
- Fullscreen: YouTube MCN으로 시작해서 최근에는 젊은 층을 타겟으로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했다. 예전 회사 동료가 일하는 곳이어서 작년에도 지원해서 온사이트 인터뷰까지 했었고 이번에도 동료를 통해서 지원했다. 동료가 있고 작년에 인터뷰를 다 해서 올 해에는 과정이 너무 간단했다. 내가 한 것이라고는 동료에게 일자리 찾고 있다고 얘기한 것 뿐이었고 그 다음에는 오퍼 레터가 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되었다. 이렇게 취업 과정이 간단하면 정말 매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 Victorious: 인터뷰를 보기 전에는 Fullscreen과 같은 YouTube MCN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인터뷰에서 모바일 팀장이 자기들은 MCN이 아니고 컨텐츠 제작자들에게 컨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라고 했다. 하나의 앱이지만 제작자마다 다른 Theme을 적용해서 제공한다고 한다. 앱스토어에 이미 80여개의 앱이 등록되어 있고 개발자도 정규직 iOS 6명, Android 6명, 계약직 2명이 있지만 추가로 iOS 1명, Android 1명을 뽑는다고 한다.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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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car: 차량 공유 경제 서비스 중의 하나이다. 전기차 또는 하이브리드차(Volt, Prius, Leaf)를 시간당 5불에 빌려주고 빌린 사람이 Uber, Lyft, Postmates 등으로 통해서 수익을 낼 수 있게 해 주는 서비스이다. 24시간 동안 빌린다면 120불이어서 렌트카보다 훨씬 비싸지만, 보험, 충전, 관리 비용이 다 포함된 가격이고 Uber, Lyft 등에 이미 등록된 차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번거로운 일을 생략하고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다. 또한 차가 없지만 Uber를 해보고 싶은 사람도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 개인 성과 보너스 10%에 회사 성과 보너스 20%를 주는 경쟁력 있는 보너스 구조를 가지고 있는 회사지만 아직 Series A의 6.7M 밖에 투자를 받지 못해서 기본 연봉이 높지 않았다. 오퍼 레터를 받았지만 거절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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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aday Future: 2016 CES에서 전기차를 선보인 Faraday Future의 본사가 로스앤젤레스에 있다. 안드로이드 개발자 구인 광고가 인디드에 올라와서 지원을 했는데, 몇 일 뒤에 어떤 회사의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Faraday Future로 이직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마도 이미 뽑은 뒤에 인디드에 광고를 낸 것 같다.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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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inked: 지원한 회사중에 가장 작은 회사인 것 같다. 창업자 두 명이 그동안 아웃 소싱을 해왔는데, 첫번째 개발자를 뽑아서 점차 내부에서 개발하려고 개발자를 찾고 있었다. 링크드인을 통해 가입하는 데이팅 앱을 제공하는 회사이다. 첫번째 개발자인만큼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투자자에게 프리젠테이션을 잘해서 투자를 잘 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나는 투자자에게 어필하기에 부족해 보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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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der: 실리콘비치 지역이 실리콘밸리보다 뛰어난 부분이 있다면 아마 소셜 데이팅 분야일 것이다. 이유는 알지 못하지만 여러 소셜 데이팅회사가 실리콘비치, 로스앤젤레스 부근에 있다. 그 중에서 Tinder는 요즘에 가장 많이 이용되는 앱이다. 에이전시를 통해서 지원했지만 아무 연락이 없었다.
하드웨어, I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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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icSensory: 헤드폰을 만드는 Beats By Dre의 직원들이 나와서 만든 블루투스, 음악과련 회사. Beats By Dre가 애플에 인수되었을 때에 직원들은 스톡옵션이 없어서 이익을 전혀 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새롭게 회사를 만들어서 매각할 때 직원들에게도 혜택이 가도록 하고 싶다고 한다. 온사이트 인터뷰까지 가서 어떤 제품을 만들고 있는지 물어보았는데, 자신들은 아직 스텔스 모드라서 얘기해 줄수 없다고 했다. 한, 두 주 후에 CEO 면접에 오면 그 때 NDA에 사인한 후 제품을 써 볼 수 있게 해준다고 했는데, 세 주가 지나도 연락이 안오길래 어떻게 된 것인지 물어보았더니 이미 다른 사람을 채용했다고 한다. 아무튼 어떤 제품이 나올 지 궁금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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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ng: 도어벨을 누르면 스마트폰으로 화면을 보여주고 스마트폰을 통해서 대화도 할 수 있게 해주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이다. 에이전시를 통해서 지원했는데, 담당자가 휴가중이어서 연락이 안된다는 말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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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kin: Belkin에서 Wemo라는 브랜드로 스마트폰으로 조작할 수 있는 전등, 스위치 등을 개발하고 있다. 계약직이라서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약속된 전화 인터뷰 시간에 담당자가 전화도 하지 않아서 그냥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
헬스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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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t: 매일 운동량을 모니터링하고 의사와 진료 시간을 예약하는 등의 기능이 있는 헬스케어 앱을 개발하고 있다. 아직 공개된 앱은 하나밖에 없지만 iOS, Android 개발자가 각각 6명씩 있는 모바일에 많이 투자하는 회사이다. 안드로이드 개발자 자리가 있는 건 아니지만 언제라도 좋은 개발자를 채용할 거라고 해서 지원해보았는데 아무 연락을 받지 못했다. 한 달 후에 연락을 해서 이력서 내고 아무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했더니 왜 연락을 못받았는지 자기도 모르겠다고 했다. 채용 시스템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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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ward: 중독 문제를 돕는 앱을 개발하는 곳이다. 정확히 어떻게 동작하는지는 모르지만 컴퓨터, 스마트폰에 네트워크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앱을 설치해서 중독과 관련있는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기록으로 남겨두고 얼마나 중독이 되어있는지 얼마나 개선이 되었는지를 분석하는 것 같다. iOS에서는 모든 앱의 네트워크 액세스를 모니터링하기가 어려워서 VPN을 설정해서 VPN에서 네트워크 모니터링을 한다고 했다. 안드로이드에 대한 경험은 별로 없어서 안드로이드에서는 어떻게 구현할지 잘 몰라서 안드로이드 개발자를 채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안드로이드에서는 어떻게 구현하는 것이 좋은 지 일주일 동안 리서치 해보고 알려달라고 했다. 그 일주일 사이에 다른 회사에서 오퍼 레터를 받아서 보고서를 제출하지는 않았다.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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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lar Shave Club: 사내 채용담당 직원과 전화 인터뷰가 예약이 되어 있었는데, 약속된 날짜에 전화가 오지 않았다. 메일을 다시 보내 보았지만 답장도 없었다. 약 한 달쯤 후에 유니레버가 달러 쉐이브 클럽을 1B 달러에 인수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아마도 내부적으로 인수 합병 이야기가 나오면서 신규 채용이 동결된 것이 아닌가 예상해본다. 조금만 일찍 지원했다면 콩고물이라도 먹을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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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asonic Avionics: 비행기에 들어가는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만드는 회사이다. 개발자 두 명과 약 한시간 가량 테크니컬 인터뷰를 했는데, 파나소닉이라는 대기업 이미지와는 맞지 않게 이상한 점이 많이 있었다. 첫번 째로 이상한 점은 채용 포지션 주소에는 Android가 들어있었는데 채용 공고 본문에는 Android라는 말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이 포지션이 안드로이드 포지션 맞는지 물어보았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가관이었다. 채용 광고가 안드로이드라도 실제로 하는 일은 입사 후에 어떤 팀에 가느냐에 따라 다른데 모바일 팀에 넣어준다고 확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럴 바엔 차라리 Software Engineer라는 이름으로 광고를 내지 왜 안드로이드, 모바일이라고 광고하는지 모르겠다. 두 번째 황당했던 질문은 세일즈가 3개월 만에 비행기에 시스템을 설치해준다고 계약을 해왔는데, 시스템은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계약을 취소도 할 수 없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어보았다. 이것이 예가 아니고 얼마전에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고 한다. 무슨 일을 그렇게 주먹구구식으로 하는지도 이해가 안되지만, 회사 내부 프로세스에 문제가 있는 것을 신규 채용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는지 모르겠다. 매니저 포지션도 아닌데 말이다. 내가 매니저라면이라고 말을 꺼내자마자 너는 매니저 아니고 개발자일 뿐이다. 개발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할 거냐고 다시 물었다. 그래서 나는 매니저가 지시하는대로 일할 것이라고 단순하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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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co: 보안, 안전 관련 장비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이다. 지원하기 전에는 이런 회사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생각해보니 tyco라는 파란색 로고가 적힌 차를 지나다니면서 본 것 같다. 에이전시를 통해서 이력서를 전달했는데, 회사 채용 사이트 링크를 보내주면서 거기에서 다시 이력서, 개인정보들을 입력하라고 연락이 왔다. 이렇게 할 거면 뭐하러 에이전시를 통해서 이력서를 받는지 모르겠지만, 대기업이 될 수록 절차가 복잡해 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것 같다.
회사에 대한 생각들
- 회사가 아무리 갑이라지만 약속 시간은 지켰으면 좋겠고 혹시라도 무슨 일이 있어서 약속 시간을 못지키게 되었으면 사전 혹은 사후에라도 연락을 주면 좋겠다. 이번에만 세 회사가 약속된 시간에 연락을 하지 않았다.
- 안드로이드 개발자 평균 연봉은 산타모니카가 높은 반면에 가구 소득 중간값은 얼바인이 높았다. (산타모니카 시니어 안드로이드 개발자 평균 연봉: $124,000, 얼바인 시니어 안드로이드 개발자 평균 연봉: $105,000, 산타모니카 가구 소득 중간값: $72,271, 얼바인 가구 소득 중간값: $111,455) 단순한 결과값을 가지고 의미 있는 결론을 도출하기는 쉽지 않지만 극심한 교통 체증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실리콘비치에서 일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 실리콘비치에서 취업을 도전한다면 비디오 관련 기술이나 데이팅 앱 개발 경력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이번에 지원은 하지 않았지만 Hulu, Pluto TV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 또 다른 MCN인 Awesomeness TV, Maker Studios 등이 있고 AT&T에 인수된 DirecTV(http://www.directv.com/) 도 있다. 데이팅 관련 회사는 eHarmony 가 있다.
- Pokémon Go가 뜨자마자 Niantic Labs에서 모바일 개발자 구인 광고를 올렸다. 게임 개발 경력이 있었으면 지원 해보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