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 체험기 2016 - 도구편

이번 구직에서도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해 보았다. LinkedIn Premium Trial, AngelList, Hired, Indeed, 채용 대행사(Employment Agency), 인맥을 이용했는데 각각을 이용하면서 느낀점을 적어 본다. 이 내용은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상황이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나 실리콘밸리와는 상황이 다를 수도 있다.

LinkedIn Premium Trial

링크드인 프리미엄을 처음 사용해 보았는데, 무료 버전과 다른 점은 친구가 아니어도 채용 담당자에게 InMail을 보낼 수 있다는 것과 링크드인에 포스팅된 자리에서 내가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는지 그래프로 보여주는 것과 누가 내 링크드인을 방문했는지를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결과적으로 프리미엄에 있는 기능은 거의 사용하지 않았는데, Trial이라면 모를까 유료로 사용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대신 여기에는 전제 조건이 하나 있는데, LinkedIn도 인맥을 관리하는 도구이기 때문에 평소에 어느 정도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사용한 방법은 약간 소극적인 방법이지만, 채용 대행사가 아닌 회사 내부 채용 담당자가 메일을 보내오면, 구직중이 아니거나 관심있는 포지션이 아니더라도 답장을 하는 것이다. 지금은 내가 구직중이 아닌데, 관심있는 회사이니까 앞으로도 계속 연락하자라고 답장을 하는 것이다.

AngelList

AngelList는 보통 초기 스타트업이 많이 사용하는데, 많은 회사들이 iOS 앱을 먼저 개발한 후에 성공하면 Android를 개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Android 개발자가 지원할 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다. iOS 포지션이 최소 5배는 많은 것 같다. 또 초기 스타트업이 많기 때문에 비자 스폰서를 안해 줄 경우도 있다.

Hired

나름 괜찮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는데,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아직 활성화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로스엔젤레스에 본사가 있고 샌프란시스코에 개발팀이 있는 한 (명상 관련 앱을 만드는) 회사 와 전화 인터뷰를 했는데, 명상에 대해서 관심있냐고 물어봐서 그다지 관심없다고 솔직히 얘기했더니 거기에서 면접이 끝나버렸다.

Indeed

나 같은 개발자에게 딱 맞는 채용 시스템인 것 같다. 여기서 '나 같은'의 의미는 특출나게 뛰어나지 않다는 의미이다. 비슷한 실력과 비슷한 연봉의 개발자가 한 명은 채용 대행사를 통해 지원하고 한 명은 인디드를 통해서 지원했다면 연봉의 20~30%를 수수료로 내야하는 대행사를 통한 지원보다는 인디드를 통한 지원이 가격 경쟁력이 있는 것이다.

채용 대행사(Employment Agency)

인디드에 이력서를 업데이트하자마자 연락이 온 두 채용 대행사와 진행을 했는데, 두 업체의 회사 리스트가 전혀 겹치지 않았다는 샌프란시스코-실리콘밸리 지역과는 달리 많은 회사들이 겹쳐서 두 곳 이상과 진행할 필요는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두 곳과 진행한다면 한 쪽은 West LA지역에서 한 쪽은 Irvine 지역에서 하면 좋을 것 같다.

인맥

이전 포스팅에서도 얘기했었지만, 인맥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강력하다. 직접 알고 있는 경우가 가장 좋겠지만, 온라인상에서 알게 된 인맥도 유용하다. 내가 쓴 방법도 이전 직장의 동료들에게 회사에서 개발자를 채용하는지 물어보고 링크드인에서 연결된 채용 담당자들에게 메일을 보내는 것이었다. 이번에 어떤 회사에 채용 대행사를 통해서 지원했는데 한 달 동안 아무 연락이 없다가 우연히 그 회사의 채용 담당 직원이 링크드인 친구 신청을 해서 안드로이드 개발자로 지원하고 싶다고 했더니 바로 다음날에 전화 인터뷰가 잡혔고 이틀 뒤에 온라인 코딩 인터뷰가 잡혔다.

구직활동을 하면서 드는 생각들
  • 회사에서 준 신형 맥북을 반납하고 집에 있던 2012년 맥북을 쓰려니 느리다. 느려도 너무 느리다. 결국 참지 못하고 메모리 추가하고 SSD로 변경했다.
  • 채용 과정도 너무 느리다. 구글 같은 회사가 느리면 어느 정도 이해는 가는데, 의사 결정이 빨라야 하는 초기 스타트업도 최초 지원한 시점부터 한 달이 넘어서 결과를 들을 수 있었다. 이렇게 느리면 인재들을 다 놓칠 거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도 그런 일이 발생했다.
  • 대략 1년전에 구직활동을 할 때보다 취업 시장이 약간은 침체된 느낌이 든다. 2~3주 정도 새로운 안드로이드 개발자 광고가 거의 없었다.
  • 회사에서 채용하기로 결정하면 오퍼 레터를 보내주는데, 오퍼 레터는 유효기간이 있어서 그 기간 안에 사인을 해서 보내야 한다. 그런데 오퍼 레터를 받기까지 몇 주를 기다리게 하면서 정작 오퍼 레터를 보낸 후에는 몇 일 안에 사인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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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지원한 회사들

Fullscreen에서 나올 즈음에 여러 회사에 지원했었는데, 그 중에 몇 몇 인상 깊었던 회사를 적어보려고 한다. 회사에 모바일 팀이 9명이었는데 한 명 두 명씩 다른 회사로 가고 마지막에는 3명만 남아 있었기 때문에 남은 3명은 언젠가 구조 조정이 있을 거라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각자 틈이 나는대로 다른 회사에 지원했었다. Fender 일렉 기타,

By Byunguk Kim

Layoff 후에 해야 할 일

Layoff layoff는 누구나 경험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 사실 layoff를 원할 때가 있기는 한데 다음 회사가 정해진 상태에서 아직 회사에 퇴사를 얘기하지 않은 상태라면 layoff를 원하게 된다. 내가 원해서 회사를 나가면 Severance package를 받을 수 없지만 layoff를 당하면 Severance package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layoff는 스타트업에서 일하면 피하기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By Byunguk Kim

첫 번째 엑싯 경험

Exit 스타트업에서 회사가 인수합병 되거나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Exit이라고 한다. Exit이 중요한 이유는 입사 때 받은 스탁옵션이 단지 숫자가 적혀있는 종이에서 실제로 돈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초반에 돈을 쓰지 않고 인재를 모을 수 있고 또 회사가 성장하면 직원들에게도 더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에 서로 윈윈할 수

By Byunguk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