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엑싯 경험
Exit
스타트업에서 회사가 인수합병 되거나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Exit이라고 한다. Exit이 중요한 이유는 입사 때 받은 스탁옵션이 단지 숫자가 적혀있는 종이에서 실제로 돈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초반에 돈을 쓰지 않고 인재를 모을 수 있고 또 회사가 성장하면 직원들에게도 더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에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제도이다. 회사가 작을 때 입사할 수록 고생도 많이하고 기여도도 높기 때문에 더 많은 양의 스탁옵션을 더 적은 비용(Excercise price)로 준다.
내가 풀스크린에 입사한 순번은 800번대 쯤이다. 2016년 8월에 입사했는데, 2017년부터는 입사 시에 스탁옵션을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팀에서는 내가 마지막으로 스탁옵션을 받았다. 스탁옵션을 받았다는 면에서는 좋은 것이지만 스탁옵션을 거의 제일 마지막에 받았다는 의미는 옵션 갯수도, 금액도 얼마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Otter Media, AT&T
입사할 당시 풀스크린은 OtterMedia에서 투자를 받아서 OtterMedia가 상당 부분의 풀스크린 지분을 가지고 있었는데 Otter Media는 AT&T와 Chernin 그룹의 조인트 벤처였다. 2018년 8월 AT&T가 Chernin 그룹의 지분을 사면서 Otter Media를 소유하게 되었고 풀스크린은 자동으로 AT&T의 자회사, 정확히는 손자회사가 되었다.
Stock Options
입사 3개월 쯤에 스탁 옵션을 받게 되었는데, 대략 1500주 정도 되었던 것 같다. 이것도 한 번에 받는 것이 아니고 4년 vesting, 1년 cliff로 받는다. 조금 더 설명을 하면 입사한지 1년이 지나면 전체 스탁 옵션의 25%를 받고 1년 이후에는 매 달 나머지 75%의 1/36씩 받아서 입사한지 4년이 지나야 입사 시에 받은 모든 옵션에 대해 Exercise 할 수 있다. 거기다가 Exercise price(또는 Strike price)가 있어서 그만큼을 빼고 받게 된다.
예를 들면 Exercise price가 $10이었고 인수 합병되었을 때 주당 $20이었다면
$20-$10=$10
이 되어서 vesting 된 주식 수 * $10 만큼 받게 된다.
Exercise price가 0에 주당 $20으로 인수되었다고 해도 1500주로는
$20x1500=$30,000
정도 밖에 받을 수 없다. 미국 Tech 기업의 연봉 정보를 모아둔 levels.fyi를 보면 Google, Facebook, Microsoft 등의 Entry 레벨도 1년에 3만불 이상의 스탁옵션을 받는다고 하니 4년에 3만불은 큰 금액의 스탁옵션이라고는 하기 어렵다.
Layoff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Exit 전, 후에는 layoff가 빈번히 있다. 특히 인수합병을 하기 전에는 재무 건전성을 좋게 보이려고 layoff를 하고 인수합병이 된 이후에는 비용 절감을 통해서 수익을 내야 하기 때문에 또 다시 layoff가 있다. 그런면에서 AT&T는 악명이 높았다. 2015년 AT&T가 DirecTV를 인수한 후에 거의 6개월마다 layoff가 있었다고 하고 Otter Media를 산 후에는 두 번의 layoff가 있었는데, 그 중에 두 번째 layoff에 나도 포함되게 되었다. 두 번째 layoff 때에는 회사를 떠날 사람은 이미 떠난 뒤였고 팀에 3명이 있었는데 팀 자체를 없애버렸다. 결국 얼마 안되었던 스탁옵션도 4년 vesting을 채우지 못해서 3년치만 받게 되었다.